2016년 화학산업계, 대외적 리스크에 따른 저성장 전망 … 기술고도화 실현 통한 경쟁력 확보가 시급

화학경제연구원(원장 박종우, 이하 연구원)은 1991년 국내 유일의 화학산업 전문 컨설팅 기관으로 출범해 국내외 석유화 학산업 관련 최신 정보 및 트렌드를 제시함과 동시에 석유화학 관련 기업들의 상생파트너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석유화학산업계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는 초저유가, 장기불황 지속, 한-중 FTA 발효, 파리 기후변화회의에 따른 탄소저감 압박, 화관법/화평법 시행 2년차 등 다양한 외부환경 변화에 직면하면서 트렌드와 시장정세를 통찰하는 컨설팅 역할량을 아우르고 있는 화학경제연구원의 역할도 중요해 지고 있다.
연구원은 올해 석유화학산업계의 새로운 먹거리 창출을 위한 비전과 마스터 플렌 제시, 연구원의 위상 제고 등에 전력을 쏟을 계획이다.
본지는 신년특집으로‘화학경제연구원’의 수장인 박종우 원장을 만나 2016년도 업계의 위기 및 기회요소 등을 진단해 보 고, 그에 따른 업계의 대응전략 및 마래비전에 대한 제언을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

안상현 기자 /press@iu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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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학경제연구원 박종우 원장

Q. 지난해 국내 석유화학분야에 대한 전반적인 경기 평가와 아울러 기업들의 사업화에 있어서 가장 큰 애로점이 있었다면 무엇인지.
- 석유화학은 철강·건설·해운과 함께 4대 취약업종으로 선정되었으나 여전히 국내 화학산업은 석유화학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예상과 달리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지만 대부분 범용기술을 통한 사업화로 중국 및 중동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이를 타계하기 위해 고부가가치화 사업인 스페셜티케미칼 부문에 대한 투자전환이 시급하나 여전히 선진국에 비해 기술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기존 범용 사업의 확대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또 석유화학기업들이 합리적인 판단과 과감한 결단의 구조조정을 통해 생존 방향을 모색할 시기를 스스로 놓쳤다는 점은 석유화학 미래를 더욱 어둡게 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Q. 2016년도 국내 시장을 어떻게 전망하고 있는지.
- 한국 석유화학산업에게 2015년은 의외의 수익을 안겨준 한 해였습니다. 6대 NCC의 영업이익률이 3/4분기까지 평균 8.1%를 유지했습니다.
그러나 NCC를 가동하고 있는 일부 대기업의 영업실적이 그치고 석유화학 전반의 상황이 양호한 것은 아닙니다. 대표적으로 합성원료 및 합성고무 부문, 기타 다운스트림은 절대적으로 중국 수출에 의존하고 있으나 중국수요 침체 및 자급률 제고 등과 맞물려 수익악화로 고전하고 있으며 구조조정의 대상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2016년 전망은 그리 밝지만은 않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30-40달러로 본격적인 저유가 시대에 돌입했고 중국 경제의 성장률이 6.3%로 내려앉는 저성장이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나프타 가격 하락의 영향이 고스란히 폴리머 가격 하락으로 전가될 가능성도 국제유가 하락시기인 2015년보다 4배는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다만, 미국의 ECC 투자, 중국의 석탄화학 투자가‘취소’되지 않고 2018년으로‘지연’되면서 한걸음 쉬어가는 해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앞으로 2-3년간 이어질 저마진 시대가 이미 시작되었으며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Q. 2016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주목해야 할 산업은.
- 글로벌기업들의 사업 포트폴리오 속에서 우리는 한국 화학산업의 성장동력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DuPont은 사업의 근간이라고 할 수 있는 섬유사업과 범용 코팅 사업을 매각한 대신 농화학&뉴트리션, 바이오 기반, 어드밴스도 소재 사업에 집중 투자했습니다.
미국의 거대 석유화학기업인 Dow Chemical도 이제 Consumer Care, 자동차, 전자소재 시장에 집중하고 코팅과 CA, 산업용 우레탄과 같은 범용 사업은 매각하고 있습니다.
자동차용 고기능성 소재, 농화학, 헬스&뉴트리션 같은 생명화학, 소비자를 위한 코팅 등 솔루션 중심의 화학제품이 신성장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Dow와 DuPont도 합병해 DowDuPont을 설립하고“농화학”, “신소재”, “뉴트리션과 전자화학 기반의 스페셜티화학”등 3개의 독립채산기업으로 분리하기로 결정했다고 최근 발표했습니다.
글로벌기업들이 얼마나 신속하고 능동적으로 변화하는 시장에 대처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화학제품이 인간의 의식주에 기반을 둔 모든 산업에 소재로 사용된다는 점에서 차세대 성장동력은 무궁무진하다고 판단됩니다.
따라서 에너지, 자동차소재, IT소재, 헬스케어, 환경 등 전분야라 할 수 있습니다.

Q. 화학경제연구원의 주요 활동사항 및 2016년 비전과 목표는.
- 화학경제연구원의 본질은 국내 화학산업이 올바르게 성장해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갖추고 이를 바탕으로 국내 산업전반이 건전하게 발전하는데 기여하는 것입니다.
특히 2016년 화학산업계의 구조조정이 선행된 후 M&A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유도하겠습니다.
연구원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을 위해 설립한 동반성장위원회와 협력해 화학업종에 대한 실태파악 및 자문을 수행한 바 있습니다.
중소기업들이 자생력을 갖추도록 하기 위해 한시적으로 대기업의 진출과 확장을 자제하도록 종소기업 적합업종을 선정하고 협력을 유도했습니다.
또 화학경제연구원은 기술력 있는 강소기업 및 벤처기업을 발굴해 부족한 자금력과 판매망 확보 등을 보강해 유망사업을 사업화할 수 있도록 하는 M&A 사업도 적극화할 계획입니다.
한국에서도 업스트림과 다운스트림이 협력을 통해 성장하는 시스템이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입니다.
기술 강소기업 또는 기술 벤처기업들이 Seed 기술을 정당한 가치를 인정받고 대기업에게 인수돼 사업화되는 선순환의 비즈니스 모델을 정착시키는데 주력하는 한해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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