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Langdon 바이어, 한국산 식품원료 찾는다

 

호주 최대 식품원료 바이어사 한국 식재료 도입 관심
현지 검역 기준에 준비된 수출기업 선호

 

<호주 옥수수 통조림 생산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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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Simplot

 

최근 호주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외식이 어려워지면서 집에서 요리를 해 먹는 가정이 증가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식품 수요가 나날이 높아지면서 현지 제조업체들의 공장이 바쁘게 돌아가는 중이다. 호주의 대표적인 식품 브랜드 Simplot사는 급격히 변화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시드니에 위치한 통조림 공장의 생산량을 확대시켰다. 식당, 카페, 케이터링 업체의 영업이 어려워지면서 냉동 감자튀김의 판매는 감소한 반면 통조림, 스낵의 매출은 급증했다고 한다.

 

호주의 식품원료 4위 수입국인 한국

 

호주는 높은 인건비와 생산단가로 인해 대부분의 제조산업이 쇠퇴했지만 풍부한 농수산 자원을 바탕으로 식품 제조기업이 발달해있다. 호주 농림부 발표에 따르면 2016~2019년 평균 전체 식품 생산량의 70%를 수출할 정도이다. IBIS World 보고서에 의하면 호주 식품원료 시장 규모는 2019년 기준 60억 호주 달러로 지난 5년간 연평균 2%의 성장률을 보였다.
식품용 색소, 향, 젤라틴, 제빵용 재료 등이 포함된 기타 식품이 전체 시장의 47.8%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커피(17%), 가공식품(11.3%), 허브 및 스파이스(7.1%), 차(5.7%), 소금(5.6%), 이스트(5.5%) 순으로 점유율이 높다.
2019년 기준 전체 식품원료의 24%가 수입되고 있으며 주요 수입품은 차, 커피, 허브, 스파이스, 호주에서 생산되지 않는 특수 향신료가 해당된다. 호주의 식품원료 상위 수입국은 중국(22.5%), 미국(9.9%), 일본(7.3%), 한국(7.2%) 순으로 우리나라가 4위 수입국에 올랐다.
KOTRA 멜버른 무역관에서는 서울식품전에 글로벌 바이어로 참석하기로 했던 호주 최대 규모의 식품원료 수입기업 Langdon Ingredients (이하 Langdon)의 멜버른 본사를 방문했다. Langdon사의 구매팀장 및 수입 담당자는 한국산 식품원료를 소싱하기 위해 KOTRA 멜버른 무역관에서 개최한 무역사절단에 다수 참가해왔다. 특히 올해 서울식품전에 참가해 다양한 한국 식품원료 제조사를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호주 최대 규모의 식품원료 바이어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에서 찾고 있는 식품 원료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Langdon Ingredients 구매담당자 인터뷰

 

<Langdon 본사 및 구매실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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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KOTRA 멜버른 무역관 촬영

 

Q. Langdon Ingredients사는 어떤 기업인가?

 

A. 200년 역사를 지닌 호주 최대 식품원료 수입업체로 MasterFoods, Mission, Simplot 등 다국적 식품제조사 등 1000여 개 고객사 보유한 우리 회사는 1822년 Henry Joseph Langdon에 의해 설립됐다. 거의 2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구요. 호주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식품원료 전문 공급업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CEO는 Chris Langdon으로 3대에 걸쳐 운영 중인 가족 경영 기업인데, 멜버른에 본사와 공장, 창고가 있고. 시드니, 브리즈번, 퍼스, 애들레이드에도 지사가 있다. 영국, 뉴질랜드, 싱가포르, 방콕, 남아공에도 사무실을 두고 수출입 업무를 진행한다.

 

<주요 제품인 수입산 식품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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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Langdon Ingredients

 

우리 기업의 모토는 적당히 좋은 것과 프리미엄을 구분해 최고의 식품원료를 소싱하는 것이다. 유럽, 북미, 아시아 등 세계 각국에서 식품원료를 수입해 현지 1000여 개의 식품 제조사 및 유통업체에 납품한다. 대표적인 고객사로 호주 최대의 식품 향신료 및 소스 브랜드 MasterFoods를 꼽을 수 있다. 북미, 유럽, 아시아, 호주에 생산공장을 두고 전 세계 플랫브래드의 25%를 생산하는 Mission, 호주와 뉴질랜드에 위치한 6개의 공장을 통해 호주의 아이코닉 브랜드 Birds Eye(냉동식품), Leggo's(파스타소스), Edgell(통조림)을 제조하는 Simplot이 있다.

 

<바이어가 납품하는 주요 고객사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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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해당 업체 홈페이지

 

Q. 주력 상품과 가장 많이 수입하는 품목은?

 

A. 유럽, 북미, 아시아 국가의 프리미엄 향신료·허브·스파이스·견과류·건조과일 등 식물성 식자재 소싱으로,  식품을 만들 때 필요한 원료 중 건조된 상태(dehydrate)로 오랫동안 보관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식물성 식자재를 공급한다. 프리미엄 향신료, 허브, 스파이스, 견과류, 건조과일, 곡류, 차, 특수 분말가루 등이 주력 상품이다. 또한 우리 기업 자체 티 브랜드도 있다. 세계 각국에서 수입한 찻잎을 호주에서 가공 및 포장해 현지 카페, 차 전문점에 공급한다. 호주에 아직 알려지지 않은 한국의 전통차가 있으면 소개 부탁드린다.

 

<Langdon사의 티 브랜드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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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KOTRA 멜버른 무역관 촬영

 

주요 수입국은 유럽, 북미, 일본이라고 할 수 있다. 가장 많이 수입하는 품목으로는 폴란드산 감자 녹말이 있다. 허브의 경우 주로 인도, 베트남, 터키에서 소싱하고 중국산 향신료와 마늘도 주요 수입품 중 하나다. 우리 기업에서 수입하는 제품의 90%는 식품 제조에 필요한 원료이고 10%는 바로 판매가 가능한 제품이다. 현지 식품제조사의 제품 개발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Q. 현재 주목하고 있는 호주 식품 트렌드는?

 

A. 건강한 식습관을 추구, 비건·유기농·발효식품 꾸준히 인기, 시장에 소개되지 않은 이국적인 맛을 추구하고 있다. 호주 소비자들의 건강, 웰빙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건강식 트렌드가 지속될 것으로 생각된다. 우리 기업에서 현지 식품제조사와 제품 개발 업무도 같이 하는데요. 채식주의자를 위한 신제품 의뢰를 많이 받았다. 제조업체의 입장에서도 해외에서 대량으로 수입할 수 있는 원료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다각도로 협업이 이뤄지고 있다. 유기농 식품의 경우도 밀가루, 허브, 스파이스, 차 등으로 확대돼 오가닉 원료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최근 호주에서 각광받기 시작한 식품이 발효식품인데 김치, 콤부차가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 호주가 다문화 국가이다보니 소비자들이 새로운 맛을 받아들이는데 매우 개방적이다. 이미 익숙한 유럽, 미국보다는 이국적인 아시아 음식에 대한 호기심도 많은 편으로, 특히 아시아 음식에 대한 건강한 이미지가 형성돼 있다고 할 수 있다.

 

Q. 호주 식품시장 진출 시 고려할 점은?

 

A. 까다로운 호주 식품 검역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 아시다시피 호주는 식품 검역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나라다. 호주에 식품을 수출한 경험이 있으면 세계 어느 나라도 진출할 수 있다는 말이 맞는 이야기. 이탈리아에서 에그파우더를 수입하고 있는데요. 수입 허가를 받기 정말 어려웠다. 호주는 섬나라이기 때문에 해외에서 유입되는 해충, 질병에 대한 위협을 최소화 하기 위한 체계적인 바이오시큐리티(Biosecurity)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특히 식품에 대한 위생 관리가 철저하기 때문에 수입에 앞서 성분 관련 자료, 테스트, 검역 준비가 확실히 이뤄져야 한다.

 

Q. 파트너사가 되기 위해 한국 업체에 바라는 점은?

 

A. 장기적으로 거래가 가능하고 수출이 준비된(export-ready) 업체를 바라며, 우선 저희는 가족 경영 업체와 거래를 많이 하고 있다. 가족 경영인이라는 조건이 필수적인 사항은 아니지만 해외 거래처 대부분이 대를 이어서 운영하는 기업이다. 공통적인 분모가 있다 보니 잘 통하는 점도 있구요. 저희 실무자들과도 관계가 아주 좋다. 소싱을 하고 있는 해외 업체의 절반이 중소기업입니다. 파트너사를 정할 때 지속가능성과 장기적인 비전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또한 유럽, 미국, 일본에 수출 경험 여부가 중요하다. 언어장벽과 여러가지 장애물들로 인해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가능하다면 내수에 집중하는 기업보다는 수출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주실 수 있는 한국 업체를 소개받고 싶다.

 

글로벌 식품 제조 공장 호주, 한국 식품원료 수출 기회

 

그동안 한국 식품기업의 타깃 바이어는 주로 아시안 식품 수입업체, 대형유통망 벤더였지만 호주 식품제조시장이 지속 성장하면서 원료 수출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Nestle, Kraft Heinz Company, Mondelez International, Kellogg사 등 글로벌 TOP10에 속하는 식품 기업들이 호주에 생산공장을 가지고 있어 우리 기업에서도 제품 개발 및 소싱 협력 기회를 발굴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국내기업에서는 영문으로 된 정확한 성분표, 검역증서, 인증 등을 꼼꼼히 준비해야 한다. 김치와 김이 호주 메이저 시장에서 대표적인 한국 식품으로 자리 잡은 만큼 국내 식품원료에 대한 바이어의 관심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 기업에서는 호주에서 확대되고 있는 건강식 트렌드를 파악해 김치, 김, 건조과일 및 야채, 전통차 등 현지 제조사에 어필할 수 있는 식품원료로 접근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본고는 [IBIS World, Inside Retail, Department of Agriculture, KOTRA 멜버른 무역관 인터뷰 및 자료 종합] 보고서를 요약, 정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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