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세계 에너지 수도 휴스턴 
에너지 전환시대를 맞아 어떤 전략을 사용할까?

발달된 인프라 및 관련 기술, 풍부한 전문인력 바탕으로 에너지 전환 주도 
전략적 우위의 신기술·신시장 개발, 신에너지 기업 유치 및 지원 등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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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에너지 수도인 휴스턴은 에너지 전환시대에 또다시 에너지 시장을 주도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그 주요 내용은 기존의 풍부한 인프라, 발달된 관련 기술, 전문 인력 등을 바탕으로 신기술·신시장 개발, 신에너지 기업 유치 및 지원, 넓은 영역의 에너지 산업을 다루는 것이다. 휴스턴시 정부, 상공회의소, 각 기업들은 산업 생태계 조성 등을 통해 공동으로 에너지 전환을 위해 노력하고 있어 새로운 에너지 미래의 개척자가 될 수 있는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

전 세계 에너지 수도 휴스턴

에너지 시장에서 석유의 중요성으로 인해 휴스턴은 오랫동안 세계 에너지 수도(Energy Capital of the world)로 불렸다. 그러나 이제 에너지 산업의 지형은 저탄소 에너지원으로 진화하고 있기 때문에 휴스턴의 명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휴스턴의 광범위한 인프라, 기술 기반 및 인력을 시대 흐름에 맞게 조정하는 전략의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휴스턴, 텍사스는 다른 도시, 국가보다 저탄소 솔루션을 찾고 개발하며 소유하고 있는 방대한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깨끗하고 친환경 에너지를 생산하고 공급할 수 있는 기회를 창출하는 데 있어 유리한 위치에서 경쟁을 시작한다. 또한 전문인력, 산업에 대한 지식, 물류 및 공급망 관리에 대한 경험, 유리한 비즈니스 환경도 플러스 요인이다.

보다 구체적인 자료를 살펴보면,

<휴스턴 지역 부문별 고용 (단위: 백만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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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2020년은 2분기까지
자료: Greater Houston Partnership(2021. 7.)


1) 텍사스는 미국에서 캘리포니아에 이어 GDP 규모가 2위이며, 텍사스가 국가라면 세계 GDP 순위 중 10위를 차지한다.

2) 텍사스는 미국 내 전체 전력 수요의 약 11%, 발전량의 12%를 차지하며 단일 주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3) 텍사스는 미국 원유의 40% 이상, 천연가스의 25% 이상, 정유제품의 약 25%를 생산한다.

4) 텍사스는 미국 전체 가스 발전 용량의 15%, 미국 전체 풍력발전 용량의 26%, 미국 전체 석탄 발전 용량의 8%를 보유하며 미국 내 최대이다.

5) 텍사스는 미국에서 가장 큰 교통망(도로 및 철도)을 보유하고 있다.

6) 텍사스는 대규모 항만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고, 교역량(무게 기준)에 있어 25대 미국 항구 중 6개가 텍사스에 소재한다. 휴스턴 항은 미국 내 1위, 코퍼스 크리스티(Corpus Christi) 4위, 보몬트(Beaumont) 5위, 텍사스 시티(Texas City) 16위, 포트 아써(Port Arthur) 19위, 프리포트(Freeport) 23위이다.

7) 휴스턴에는 4600여 에너지 관련 기업이 소재한다.

8) 휴스턴은 미국 정제 용량의 14%, 석유화학 용량의 44%를 보유하고 있다.

9) 매년 오일, 가스 및 다른 연료 제품 1억6000만 톤이 휴스턴, 프리포트, 텍사스 시티, 갈베스턴(Galveston) 항을 거친다.

10) 업스트림, 미드스트림, 정제 및 석유화학은 휴스턴 일자리의 약 24%를 차지한다. 에너지 부문의 간접 고용까지 합하면 이는 전체 일자리의 약 40%에 이른다. 

이산화탄소 배출 및 에너지 전환 관련 투자 전망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은 약 7% 감소했다. 기준 조건에서 에너지 관련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023년 약 33 GtCO₂(기가이산화탄소톤)으로 정점을 찍은 후 2050년까지 25%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한 발전량 증가, 저탄소기술 활용 등을 통해 에너지 전환이 가속될 경우에는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20%가량 줄어들 것이다. 그러나 지구 평균 기온의 상승폭을 산업화보다 1.5°C 이내 상승 수준(1.5°C Pathway)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기준 조건보다 90% 줄여야 한다.

<시나리오에 따른 에너지 부문 이산화탄소 배출량 전망 (단위: GtCO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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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McKinsey(2020.12.)

저탄소, 탄소 배출 순제로 에너지 전환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전 세계적으로 수조 달러의 투자가 필요하다. 기준 시나리오에서 북미에만 2050년까지 1조9000억 달러 투자가 일어날 수 있으며, 에너지 전환 가속 시나리오에서는 3조8000억 달러, 1.5°C Pathway 시나리오에서는 5조7000억 달러까지 커질 수 있다. 잠재적으로 연간 최소 350억 달러에서 최대 2100억 달러에 이르는 투자가 휴스턴에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북미 시나리오별 에너지 부문별 투자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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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Greater Houston Partnership(2021. 7.)

휴스턴의 에너지 전환 계획

미국에서 네 번째로 큰 도시인 휴스턴의 상공회의소는 전 세계 에너지 수도라는 명성을 유지하기 위한 휴스턴의 에너지 전환 계획을 발표했다. 
첫째, 휴스턴이 전략적 우위를 점하는 신흥기술 및 시장에 박차를 가하는 것이다. 탄소포집·활용·저장(CCUS) 기술이 좋은 예이다. 휴스턴에는 생산시설이 집중돼 있고 이산화탄소 이동을 위한 파이프라인과 포집한 후 저장할 수 있는 지하저장소 인프라가 마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한 휴스턴 대학교, 라이스 대학교 및 휴스턴 지역의 경제 발전을 위한 단체인 Center for Houston’s Future는 CCUS에 대한 연구와 정책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또 다른 예로는 저탄소 수소 생산 허브이다. 휴스턴 일대 걸프만 지역은 미국 수소 가스 생산량의 약 33%를 생산하며, 세계 수소 시스템을 주도하고 있다. 지역에는 48개의 수소 생산시설과 900마일이 넘는 수소 파이프라인이 있는데 이는 미국 전체 수소 파이프라인의 50% 이상이며, 세계의 수소 파이프라인의 약 33%이다. Center for Houstons’ Future와 기타 기관들은 휴스턴이 그린 수소(생산과정에서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수소)를 포함해 수소 기반의 경제를 이끌어나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재활용 플라스틱 관련 기술(순환경제)에서도 휴스턴은 유리한 위치에 있다. 휴스턴의 석유화학 리더들은 플라스틱을 재활용을 하기 위해 분자 수준으로 분해하는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꾸준히 투자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휴스턴에 순환경제의 가치사슬을 만들고 있다.
순제로 배출을 위해 배터리 생산 및 에너지 저장 솔루션 또한 휴스턴의 에너지 전환 전략에 중요하며, 특히 유틸리티 규모 에너지 저장 기술은 신재생 에너지 부문 발전을 위해 필수적이다. 휴스턴은 뛰어난 화학기술, 첨단 재료 전문지식 및 대규모 제조 능력 등을 이미 확보하고 있으며, 휴스턴 상공회의소는 배터리 제조사와 스타트업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전략적으로 유리한 휴스턴의 밸류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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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Greater Houston Partnership(2021. 7.)

둘째, 빠르게 성장 중인 신에너지 기업을 유치하고 지원해 풍력, 태양발전, 신재생 천연가스, 저탄소 LNG, 바이오연료, 에너지 산업의 탈탄소화를 강조하고 수소와 에너지 저장 가치사슬의 발전에 중심을 두는 것이다. 텍사스는 미국 내 어떤 주보다 풍력발전 생산량이 많으며, 태양발전의 경우 캘리포니아 다음으로 생산량이 많기 때문에 휴스턴은 최초의 탄소 배출이 없는 그리드를 가질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 또한 휴스턴의 인재와 에너지 금융에 대한 접근성을 활용해 신에너지 기술 개발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셋째, 에너지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한 부문에 집중하기보다는 넓은 영역의 에너지 산업을 다루는 것이다. 이는 더 청정한 천연가스, 석유 및 석유화학의 생산부터 에너지 효율 기술, 지열 에너지 생산 및 첨단 재료에 대한 획기적인 기술 개발, 전기자동차 시스템 등을 모두 포함한다. 미래의 에너지 밸류 체인의 구성에 대해서는 기술 개발, 정부의 정책 등을 포함해 여러 가지 복합적 요인에 의존적이기 때문에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다. 그렇기 때문에 보다 넓은 영역의 밸류 체인 개발 및 도입에 대한 투자를 하기 좋은 생태계를 마련하고자 한다.

에너지 전환 이니셔티브

에너지 가치 사슬 내 기업들은 보다 깨끗하고 지속 가능한 에너지를 제공하는 동시에 전 세계 에너지 수요를 안정적이고 저렴하게 충족시킬 수 있는 방법을 모색 중이며, 공동의 에너지 전환 이니셔티브를 통해 다음과 같은 목표를 달성하고자 한다. 

1) 저탄소 에너지 시스템 전환 관련 기술, 정책 등을 통해 휴스턴의 지속 가능하고 공정한 경제 성장을 추진한다.

2) 휴스턴 시민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기존 자산에 대한 투자를 활용·지속하며 새롭고 혁신적인 인재와 자본을 유치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함으로써 에너지 및 화학산업분야의 선도적 역사를 구축한다.

3) 경제 성장과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휴스턴을 에너지 및 청정 기술 혁신의 선두 허브로 만든다.

현재 BP America, Baker Hughes, Chevron, ConocoPhillips, ExxonMobil Corporation, Halliburton, LyondellBasell, NRG Energy, Schlumberger, Shell Oil Company 등 50개 이상의 휴스턴 지역 내 기업들이 휴스턴의 에너지 전환 이니셔티브에 지지·동참하고 있으며, 참여 기업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휴스턴 에너지 전환 이니셔티브 주요 참여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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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각 기업 홈페이지

시사점 및 전망

저탄소 기술, 관련 산업 투자, 혁신적인 산업 생태계 구축, 인력 재교육 등을 통해 2050년까지 많게는 휴스턴 내 일자리 약 56만 개가 창출될 수 있다고 맥킨지(McKinsey)는 분석했다. 실베스터 터너(Sylvester Turner) 휴스턴 시장은 에너지 및 석유화학 산업에서의 오랜 역사를 바탕으로 휴스턴은 에너지 전환을 주도하면서, 인재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우리의 자산과 기존 전문지식을 활용할 것이라고 밝히며, 휴스턴 상공회의소의 에너지 전환 전략이 휴스턴시의 기후 실행 계획(Climate Action Plan)과 잘 들어맞으며, 우리 세대가 안고 있는 가장 시급한 문제 중 하나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기대를 나타냈다.
7월 초, 그렉 애벗(Greg Abbott) 텍사스 주지사는 주 전력 규제 당국에 전력 신뢰도를 개선하라는 명령을 내린 바 있는데, 특히 풍력발전과 태양발전 설비에서 주 전력망에 전력 공급을 할 수 없을 때 해당 기업들이 추가 비용을 부담하는 방안을 구할 것을 지시했다. 또한 원자력, 가스 및 석탄 발전소 건설 및 유치를 장려할 것을 요청했다. 에너지 기업 A사의 한 관계자는 KOTRA 달라스 무역관과의 인터뷰를 통해 에너지 전환 가속에 있어 정치적인 상황도 무시할 수 없는데, 주지사의 이와 같은 지시는 재생에너지 기업들에 불이익을 주는 행위이며, 실질적이기보다는 정치적인 행보라고 지적했다. 휴스턴을 넘어 텍사스가 에너지 전환을 이끌기 위해서는 텍사스 주정부의 협력도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너지 산업은 휴스턴 경제의 핵심 동력이다. 미국의 에너지 생태계의 중심이자 오일가스 및 정유산업의 확고한 선두주자인 휴스턴은 세계 에너지 수도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시 정부, 상공회의소, 각 기업들이 산업 생태계 조성 등을 통해 공동으로 에너지 전환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므로 새로운 에너지 미래의 개척자가 될 수 있는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 에너지 관련 우리 기업들은 휴스턴의 에너지 전환 동향을 살펴 효과적으로 시장 진출 기회를 노릴 수 있을 것이다.

본고는 [Greater Houston Partnership, EIA, Rice University, McKinsey, Dallas Morning News, KOTRA 달라스 무역관 자료 종합] 보고서를 요약, 정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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